비표준 인간

비표준 인간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아서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아서

2026. 1. 13.

원치 않게 사회적 라벨이 이것저것 붙는 걸 좀 겪어보다 보니, 사람을 특정한 단어로 묶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굳이 '비표준'이라는 수식어를 쓰는 이유는,
나나 누구를 규정하기 위해서라기보다 '표준'이라는 게 도대체 뭔지에 대해 꽤 자주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표준 인간’이라는 말이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특별하다거나, 특이하다거나, 이상하거나 등 여러 의미로 비춰질 수 있겠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비표준’은 어떤 상태나 정체성이 아니라 하나의 '태도'에 가깝다.

사람은 누구나 다면적이고, 그 내면은 늘 겉보기보다 훨씬 복잡한데다가, 상황과 시간에 따라 계속 달라지는데,
우리는 평균값과 기준선을 끊임없이 만들어서 그걸 '표준'이라고 부른다.
표준을 벗어나면 여러모로 꽤나 귀찮아지기 때문에, 자의로든 타의로든 거기에 끼워 맞추려 들기가 쉽다.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그 기준선이 유난히 빡빡한 축이라는 데 크게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통계와 관습, 그리고 편의가 합작해서 만들어낸 상상.
그 실체 없는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들이 모여 단단한 규격이 된다.
그래서 나는 표준을 하나의 허상이라고 생각한다.

이 허상을 당연한 디폴트값으로 두는 태도를 ‘표준적’이라고 부르고,
그게 맞는지 한 번쯤 멈춰서 질문을 던지는 태도를 ‘비표준적’이라고 부르고 싶다.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에 질문을 던지며 사느냐의 차이다.

이 공간이 나를 어떤 생각과 질문으로, 또 어떤 사람들과 일들로 이끌어줄지는 모르겠지만
뭐가 됐든 재밌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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